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양민호원장입니다.

아이 피부가 계속 붉고 거칠어지면서 가려움까지 심해져 많이 마음이 쓰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밤에 잠자는 동안 긁어서 상처가 생긴다면 보호자분도 아이도 모두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해 주신 팔이 접히는 부위나 목, 무릎 뒤쪽처럼 접히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붉은 발진과 심한 가려움이 나타나는 양상은 소아 아토피 피부염에서 매우 흔하게 관찰됩니다. 특히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보습제를 발라도 금방 다시 당기거나 거칠어지는 경우,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는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적인 경과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은 아이의 피부 상태와 전신적인 체질, 경과를 함께 살펴야 하므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고 사용과 관련해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심할 때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연고의 종류와 사용 기간, 사용 부위를 정확히 지켜야 하며, 임의로 강도를 높이거나 사용 횟수를 늘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의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목욕은 너무 뜨거운 물을 피하고 짧게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씻은 직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충분한 보습제를 발라 피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땀이 많이 차지 않게 옷을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 위주로 입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가려워 긁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밤에는 면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소아 아토피 피부염을 단순한 피부 문제로만 보지 않고, 면역 반응의 불균형과 체질적인 민감성, 소화 기능과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합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 맞추어 피부 회복을 돕고 가려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처럼 가려움과 피부 손상이 반복된다면 혼자 관리하려 애쓰기보다는 아이 상태에 맞는 상담과 진료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세워보시길 권해드립니다.​